[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달 22일 창립총회를 연 (사)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법에 따른 기획사 등록을 완료한 회사 소속 매니저 350여명이 모여 있는 거대 단체다. 국내 가요·방송 관련 매니지먼트 업체들은 대부분 소속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가 추대형식으로 회장직에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조유명 대표(YMC엔터테인먼트)가 추대됐고, 현재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1명의 이사가 한매연 업무에 탄력을 더한다.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를 최근 만나 한매연의 창립 이유, 향후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지난달 출범한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어떤 단체인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매니저 선후배 사이의 소통이 단절된 듯 해서 4년 전부터 매년 두차례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나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매니저로서 선후배 사이의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에 공감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하나의 큰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매니저도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인데 일하는 매니저들이 명예나 자부심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사회적 여건이나 현장 상황 등에서 그렇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충이 많았다. 많은 매니저들을 대변하고, 매니저의 권익 보호, 친목 유지, 이미지 개선 및 홍보 등 여러 할 일이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정책적 대안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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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떤가.

“사회적으로 매니저에 대한 인식이 왜곡된 부분들이 있다. 물론 우리에게도 잘못은 있다. 이 일을 하는 사람 중 아티스트를 괴롭히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쁜 사람들도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업계에 유입되기도 했고, 예전엔 아티스트와 기획사간 마찰이 생겼을 때 기획사가 ‘갑’인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재가 많고, 기획사가 ‘을’이고 아티스트가 ‘갑’인 경우가 많다.

잘못된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전체가 욕먹고 매도 당하는 게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하다. 한명의 스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태프가 필요하다. 그런데 ‘스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면 결국 스타만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다. 매니저나 스태프들은 알려지는 걸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지만, 음지와 뒷편에서 노력하는 매니저와 스태프가 많다는 사실을 대중이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단체는 어떻게 활동하게 되나.

“연예매니저 350여 명이 가입해 있다. 가수와 예능인, 방송인 매니저들이 중심을 이룬다. 업계 특성 상 이직이 많아 올바른 산업 질서를 만들기 위해 현행법인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상 기획업의 등록 기준이 되는 4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증빙해야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한매연은 4년의 경력 증명을 콘텐츠진흥원에서 발급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종사경력 증명서로 갈음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듣기 위해 다양한 연차별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했다. 각 연차의 매니저들 중 대표로 한명 씩을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두고 이들이 모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각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자신이 속한 기수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애로사항 등을 안건으로 올리는 구조다. 이사회는 현장 매니저, 실무 책임자들의 제안과 안건에 대해 가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정책사업과 대외홍보사업, 회원복지사업, 사회공익사업, 교육사업, 수익사업 등 다양한 사업 등을 벌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갈 예정이다.

현장의 이익도 대변해야 하고, 결속도 중요하지만 자체 정화도 중요하다. 회원사 대부분은 법적 기준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불공정계약을 일삼는 등 아직도 연예계 주변에 검증되지 않은 불법 기획사가 일부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원은 퇴출하고 단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정화할 것이며, 우리 단체 회원이 아니라면 성명서를 포함해 각종 방법을 동원해 매니저 전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한, 자체 신문고를 통해 불법 기획사 및 기획사 사기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회장 임기 2년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지난해 초부터 여러 매니저가 자주 모여 단체 결성을 논의했다. 나는 처음엔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뒤에서 도와주려고만 했는데, 후배들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해 고심 끝에 수락하게 됐다. 나는 앞에 나서길 원치 않는 사람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거의 30여년 몸담은 이 업계,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위상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았다.

대중, 팬들이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부 왜곡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돌려놓는데 기여하고 싶다. 연예 매니저들도 K팝 한류에 일정부분 기여한 측면이 있는데, 그런 자부심을 스스로 느끼게끔 만들고 싶다.”

신주학 대표는 1989년 이승철의 현장 매니저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90년대 이덕진, 그룹 유피, 그룹 좌회전, 송재호, 박상태, 작사가 박주연, 기타리스트 이현석, 록그룹 걸 등 다양한 장르의 여러 아티스트를 옆에서 도왔다. 현역 매니저 중에서는 사실상 제작자 1세대인 그는 2000년 기획사 스타제국을 설립한 이후 쥬얼리, V.O.S, 팝핀현준, 제국의 아이들, 나인뮤지스 등 가수들 뿐 아니라 오지호, 줄리엔 강, 홍수아 등 배우 매니지먼트까지 겸하며 회사를 중견 연예 기획사로 성장시켰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매니저라는 직업은 어떻게 변해왔나.

“1990년대엔 그룹보다 솔로 가수가 많았다.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저 있지 않았다. 매니저는 영화 ‘라디오스타’ 속 안성기 역할 같은 느낌이 강했다. 코디네이터, 스타일리스트, 홍보, 팬 관리 등 대부분 일을 혼자 해야 했다. 경리, 총무 업무만 빼고 다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야간 클럽 공연이 많았기 때문에 하루 2~3시간 자며 일하는 게 일상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돼 코디네이터, 스타일리스트, 홍보 등의 업무가 세분화됐고, 매니저 업무도 전문성을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수익 모델들이 정립되기 시작하며 2000년대 이후 댄스가수들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또한 해외 시장이 개방되며 대형 기획사들이 탄생하게 된다. 1990년대 중후반 매니저 출신 제작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현장 매니저들도 ‘나도 사업을 할 수 있구나’ 꿈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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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출신 제작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최근엔 매니저 출신보다 아티스트 출신 제작자들이 강세다. 아티스트 출신 제작자는 자신이 키우는 아티스트와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전문성과 실력, 무대 및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는 등 장점이 많다. 그러나 매니저 출신 제작자만의 강점도 분명 있다. 매니저 출신 제작자는 ‘보는 눈’이 있다. 업계의 흐름을 읽는 시야, 정보력이 강하다.”

-연예 매니저가 장래 희망인 이들에게 한마디.

“전반적으로 값진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이 직종엔 정년퇴직이 없다. 능력, 실력과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직종이다.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여건이 좋아졌고, 연예 분야도 하나의 큰 산업군으로 나름대로 한국 경제에서 위상이 크다. 도전해 볼만한 가치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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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94031#csidx17a0a3c3ed7efa6aba96d6d4fb9a3bc